정신없이 삶을 살다보면 가끔씩 지나온 생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과거를 돌아보며 남들 보여주기 부끄러운 반성과 후회로 가득 찬 일기를 쓴다. 마치 가끔씩 핸드폰의 어플이나 사진들을 정리하듯이, 일기를 한 번 쓰고 나면 머릿 속에 뒤죽박죽 섞여있던 과거의 행적이 깔끔히 정리되고 앞으로 내가 행해야 할 것들이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급적 자주(매일, 매주) 삶을 재평가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사전예방을 할 수도 있고, 때때로 한 단계 높이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가야 할 시점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과거가 다르고, 사람 자체의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제목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던 이 책은 단순 자기계발서가 아니었다. 애초에 저자가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교수라서일까, 여타 다른 책과 다르게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조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랜만에 책에 녹아드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다시 읽어보면서 삶을 점검해보기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언을 주는 책에서 조언을 경계하라 한다. 조언을 해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걸었던 길을 똑같이 따라오게 만들려는 셈이 있다. 그렇게 조언을 함으로써 그들 자신의 선택이 더욱 옳다고 믿게 되고, 자신과 똑같은 길을 따라 걷는 상대를 보며 위안을 느낄 뿐 아니라 자신보다 더 잘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긴다.
굳이 조언을 해줄때는 상대에게 판단을 할 여지가 있는 말을 하는 게 옳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와 같이 답이 정해진 조언은 고민의 정답이 될 수 없다 생각한다. 우리는 대부분 서로 다른 위치에 있다.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해도 같은 자리는 아니다. 사람마다 과거가 다르고 같은 일을 겪어도 느끼는 경험이 다르기에 앞으로 도약하는 정도가 다르다.
그럼에도 조언을 듣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복권에 당첨되려면 복권을 사야한다는 말도 있듯이, 일단 시작을 한다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저자 또한 적극적으로 행하라 한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앞길의 불확실성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과 책을 찾아다니기 일쑤다. 그렇다 해도 삶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다는 뜻이므로, 불확실한 미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껴안으라고 책은 말한다. 일을 시작함에 있어 성공 가능성만을 따져보며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은 제일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말해도 실패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학생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유명인들의 실패자 이력서를 찾아보라 한다. 실패자 이력서란 그들이 지금의 위치에 올 때까지 겪은 수많은 실패의 역사를 기록해놓은 귀중한 자료다. 나를 예로 들자면, 스무 살 초반에 대학에서 내 길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지 않아 귀중한 시간과 기회를 날렸던 것, 인간관계에 미숙해 평판과 인맥관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등이 있다. 당연하게도 적극적으로 움직여 수없이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실패하라고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멍청한 실패만 반복하라는 말이 아니다. 실패도 똑똑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패는 인생이라는 학습 과정의 자연스러운 과정이기에, 실패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되지 않는 일에 매달려 귀중한 시간과 자원을 허비하는 것보다, 포기할 때를 알고 성공 잠재성이 있는 새로운 대상에게 집중하는 것 또한 똑똑하게 실패를 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자신에서 자신으로 끝나는 것들에 대해서만 다루었다. 하지만 세상의 일 대부분은 타인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ㅡㅡㅡㅡㅡㅡ
지금까지의 글이 '나'라는 개인의 내면과 태도에 집중했다면, 책의 후반부와 내가 정리한 메모들은 그 시선을 외부, 즉 타인과의 관계와 세상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확장시킨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개인의 역량 문제로만 치부하지만, 저자는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가 맺는 모든 상호작용이 결국 우리의 '운'과 '기회'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곁을 내준다
가장 먼저 내 마음을 두드린 문장은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곁을 내준다"**는 말이었다. 흔히 행운을 로또 당첨처럼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우연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가 말하는 행운은 철저히 '행동의 산물'이다. 행운은 스스로 찾는 자에게만 그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가 매일 내리는 사소한 선택과 작은 행동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운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웃의 변화나 지역 사회의 필요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린다. 타성에 젖지 않고 늘 눈과 귀를 열어두는 습관, 즉 **'세상 모든 일이 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열린 마음가짐이 행운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군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이는 유효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력감에 빠지기보다, 주변 전우들의 필요를 살피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태도가 결국 나에게 더 나은 보직이나 예상치 못한 배움의 기회로 돌아왔던 경험들이 떠오른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상대의 눈을 맞추는 작은 미소 하나가 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꾼다는 점을 다시금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흔적은 마지막에 남는다
인간관계에 있어 저자가 주는 가장 날카로운 조언 중 하나는 **'마무리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그만두거나 떠날 때는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아무리 그동안 잘했더라도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 그것이 결국 나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품위 있게 그만두라"**는 말은 단순히 예의를 갖추라는 뜻을 넘어,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남긴 나의 평판이 곧 나의 가장 큰 자산임을 의미한다. 좁은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든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 적을 만들지 않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더라도 관계를 정리할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특히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 지금의 나를 돌아봤을 때, "그때 그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고 싶은가"를 자문해보라는 대목은 미래의 내가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를 다잡게 만든다.
도움을 요청하고 베푸는 기술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되, 무대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라는 저자의 말은 겸손함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준다. 우리는 흔히 남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약점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현명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또한 성공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방이 나를 돕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상황을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부탁 내용을 명확하고 간단하게 정리하여 전달하는 것. 이는 내가 메일 한 통을 보낼 때도 질문을 구조화하여 상대의 시간을 아껴주는 배려와 맞닿아 있다.
더불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진심이 필요하다. "내가 도와줄 게 없나요?"라는 질문을 습관화하는 것, 그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결국 나에게 이익으로 돌아오는 최고의 전략이다. 경쟁이 치열한 의학계나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이타적 협력'**의 가치를 저자는 끊임없이 역설한다.
제로섬 게임을 넘어선 윈윈(Win-Win)의 미학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남을 이겨야만 내가 올라설 수 있다는 '제로섬(Zero-sum) 게임'을 강요해왔다. 하지만 사회는 학교와 다르다. 창의력과 융통성을 발휘하면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파이 자체를 키우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인생은 곧 협상'**이라는 관점은 매우 흥미롭다. 협상은 단순히 물건값을 깎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최선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협상 테이블뿐만 아니라 팀 업무, 인간관계, 그리고 개인의 성공 모두에 필수적이다. 남과 경쟁하기보다 나의 목표에 집중하고,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모두가 승자가 되는 '윈윈' 상황을 만드는 연습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 3의 법칙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나에게 가장 실무적인 조언이 되었던 것은 **'3의 법칙'**이다. 너무 많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게 된다. 최상단에 있는 3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군 복무 중인 지금, 전역 후의 본과 생활을 준비하고 영어 공부와 독서를 병행하며 조급함을 느꼈던 나에게 이 법칙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되어주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집중해야 할 세 가지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진다.
글을 마치며
티나 실리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생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불확실성은 곧 무한한 기회와 동의어라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찍, 그리고 똑똑하게 실패하며 배우는 태도,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먼저 베푸는 넉넉함, 그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열린 시각.
스무 살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서른이 되기 전, 그리고 사회의 본격적인 일원으로 복귀하기 전인 지금 다시 이 책을 만난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나는 나의 '실패자 이력서'를 다시 써본다. 그 실패들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수많은 불확실성을 어떻게 껴안을 것인지 고민해본다.
이제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여 있던 생각들이 비로소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정돈된 마음으로 다시 일상에 복귀하여, 내가 머무는 곳곳에 좋은 흔적을 남기고, 주변에 행운의 씨앗을 뿌리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정신없이 삶을 살다보면 가끔씩 지나온 생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과거를 돌아보며 남들 보여주기 부끄러운 반성과 후회로 가득 찬 일기를 쓴다. 마치 가끔씩 핸드폰의 어플이나 사진들을 정리하듯이, 일기를 한 번 쓰고 나면 머릿 속에 뒤죽박죽 섞여있던 과거의 행적이 깔끔히 정리되고 앞으로 내가 행해야 할 것들이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급적 자주(매일, 매주) 삶을 재평가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사전예방을 할 수도 있고, 때때로 한 단계 높이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가야 할 시점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과거가 다르고, 사람 자체의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제목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던 이 책은 단순 자기계발서가 아니었다. 애초에 저자가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교수라서일까, 여타 다른 책과 다르게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조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랜만에 책에 녹아드는 느낌이 들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다시 읽어보면서 삶을 점검해보기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언을 주는 책에서 조언을 경계하라 한다. 조언을 해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걸었던 길을 똑같이 따라오게 만들려는 셈이 있다. 그렇게 조언을 함으로써 그들 자신의 선택이 더욱 옳다고 믿게 되고, 자신과 똑같은 길을 따라 걷는 상대를 보며 위안을 느낄 뿐 아니라 자신보다 더 잘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긴다.
굳이 조언을 해줄때는 상대에게 판단을 할 여지가 있는 말을 하는 게 옳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와 같이 답이 정해진 조언은 고민의 정답이 될 수 없다 생각한다. 우리는 대부분 서로 다른 위치에 있다.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해도 같은 자리는 아니다. 사람마다 과거가 다르고 같은 일을 겪어도 느끼는 경험이 다르기에 앞으로 도약하는 정도가 다르다.
그럼에도 조언을 듣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복권에 당첨되려면 복권을 사야한다는 말도 있듯이, 일단 시작을 한다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저자 또한 적극적으로 행하라 한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앞길의 불확실성에 두려움을 느끼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과 책을 찾아다니기 일쑤다. 그렇다 해도 삶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만큼 많은 기회가 있다는 뜻이므로, 불확실한 미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껴안으라고 책은 말한다. 일을 시작함에 있어 성공 가능성만을 따져보며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은 제일 지양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말해도 실패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학생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유명인들의 실패자 이력서를 찾아보라 한다. 실패자 이력서란 그들이 지금의 위치에 올 때까지 겪은 수많은 실패의 역사를 기록해놓은 귀중한 자료다. 나를 예로 들자면, 스무 살 초반에 대학에서 내 길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지 않아 귀중한 시간과 기회를 날렸던 것, 인간관계에 미숙해 평판과 인맥관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등이 있다. 당연하게도 적극적으로 움직여 수없이 시도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이 실패하라고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멍청한 실패만 반복하라는 말이 아니다. 실패도 똑똑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패는 인생이라는 학습 과정의 자연스러운 과정이기에, 실패 속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끌어내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되지 않는 일에 매달려 귀중한 시간과 자원을 허비하는 것보다, 포기할 때를 알고 성공 잠재성이 있는 새로운 대상에게 집중하는 것 또한 똑똑하게 실패를 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자신에서 자신으로 끝나는 것들에 대해서만 다루었다. 하지만 세상의 일 대부분은 타인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ㅡㅡㅡㅡㅡㅡ
지금까지의 글이 '나'라는 개인의 내면과 태도에 집중했다면, 책의 후반부와 내가 정리한 메모들은 그 시선을 외부, 즉 타인과의 관계와 세상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확장시킨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개인의 역량 문제로만 치부하지만, 저자는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가 맺는 모든 상호작용이 결국 우리의 '운'과 '기회'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곁을 내준다
가장 먼저 내 마음을 두드린 문장은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곁을 내준다"**는 말이었다. 흔히 행운을 로또 당첨처럼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우연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가 말하는 행운은 철저히 '행동의 산물'이다. 행운은 스스로 찾는 자에게만 그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가 매일 내리는 사소한 선택과 작은 행동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운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웃의 변화나 지역 사회의 필요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린다. 타성에 젖지 않고 늘 눈과 귀를 열어두는 습관, 즉 **'세상 모든 일이 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열린 마음가짐이 행운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군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이는 유효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력감에 빠지기보다, 주변 전우들의 필요를 살피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태도가 결국 나에게 더 나은 보직이나 예상치 못한 배움의 기회로 돌아왔던 경험들이 떠오른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상대의 눈을 맞추는 작은 미소 하나가 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꾼다는 점을 다시금 명확히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흔적은 마지막에 남는다
인간관계에 있어 저자가 주는 가장 날카로운 조언 중 하나는 **'마무리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그만두거나 떠날 때는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아무리 그동안 잘했더라도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 그것이 결국 나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품위 있게 그만두라"**는 말은 단순히 예의를 갖추라는 뜻을 넘어,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남긴 나의 평판이 곧 나의 가장 큰 자산임을 의미한다. 좁은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든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 적을 만들지 않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더라도 관계를 정리할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특히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 지금의 나를 돌아봤을 때, "그때 그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고 싶은가"를 자문해보라는 대목은 미래의 내가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를 다잡게 만든다.
도움을 요청하고 베푸는 기술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되, 무대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라는 저자의 말은 겸손함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준다. 우리는 흔히 남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약점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현명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또한 성공을 위한 필수 역량이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방이 나를 돕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상황을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부탁 내용을 명확하고 간단하게 정리하여 전달하는 것. 이는 내가 메일 한 통을 보낼 때도 질문을 구조화하여 상대의 시간을 아껴주는 배려와 맞닿아 있다.
더불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진심이 필요하다. "내가 도와줄 게 없나요?"라는 질문을 습관화하는 것, 그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결국 나에게 이익으로 돌아오는 최고의 전략이다. 경쟁이 치열한 의학계나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이타적 협력'**의 가치를 저자는 끊임없이 역설한다.
제로섬 게임을 넘어선 윈윈(Win-Win)의 미학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남을 이겨야만 내가 올라설 수 있다는 '제로섬(Zero-sum) 게임'을 강요해왔다. 하지만 사회는 학교와 다르다. 창의력과 융통성을 발휘하면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파이 자체를 키우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인생은 곧 협상'**이라는 관점은 매우 흥미롭다. 협상은 단순히 물건값을 깎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최선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협상 테이블뿐만 아니라 팀 업무, 인간관계, 그리고 개인의 성공 모두에 필수적이다. 남과 경쟁하기보다 나의 목표에 집중하고,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모두가 승자가 되는 '윈윈' 상황을 만드는 연습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 3의 법칙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나에게 가장 실무적인 조언이 되었던 것은 **'3의 법칙'**이다. 너무 많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게 된다. 최상단에 있는 3가지 목표에 집중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군 복무 중인 지금, 전역 후의 본과 생활을 준비하고 영어 공부와 독서를 병행하며 조급함을 느꼈던 나에게 이 법칙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되어주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집중해야 할 세 가지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진다.
글을 마치며
티나 실리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생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불확실성은 곧 무한한 기회와 동의어라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찍, 그리고 똑똑하게 실패하며 배우는 태도,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먼저 베푸는 넉넉함, 그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열린 시각.
스무 살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서른이 되기 전, 그리고 사회의 본격적인 일원으로 복귀하기 전인 지금 다시 이 책을 만난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나는 나의 '실패자 이력서'를 다시 써본다. 그 실패들이 나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수많은 불확실성을 어떻게 껴안을 것인지 고민해본다.
이제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여 있던 생각들이 비로소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정돈된 마음으로 다시 일상에 복귀하여, 내가 머무는 곳곳에 좋은 흔적을 남기고, 주변에 행운의 씨앗을 뿌리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