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는 고르고 세 자매 중 하나로, 유일하게 죽을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났다. 다른 이들은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메두사는 그렇지 않았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신으로, 주변에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이들이 많았고 메두사 또한 이를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다. 아테네 여신이 이를 좋지 않게 보고 있던 와중, 포세이돈이 메두사를 납치하여 아테네 신전에서 겁탈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분노한 아테네 여신은 메두사가 평소에 자랑하고 다니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를 내렸다. 흉측한 괴물로 살아가던 메두사는 이후 페르세우스 자신의 용맹함과 입지를 증명하기 위한 일종의 제물로서 목이 잘려 죽게 된다.
과연 메두사는 무엇 때문에 저주를 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살해되어야 했나. 그녀는 타의로 납치되어 강간을 당한 피해자였지만 그 죄로 인해 괴물로 변하는 저주를 받았고, 페르세우스에게 그의 영웅적 위업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살해되었다. 원점으로 돌아가보면 그녀가 저지른 죄라고는 그녀의 잘난 부분을 주위에 자랑하고 다닌 것 뿐, 과연 그것을 죄라는 무거운 단어로 칭할 수 있는지조차 나는 모르겠다.
신화를 공부하다 보면 신의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그 속내는 질투와 같은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물론 신화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 쯤은 알고 있다. 또한 당시 신의 절대적인 권력과 사회 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같은 시대적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신화 속 메두사의 상황에 이입하여 보자면 신들의 세계엔 관용과 이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포세이돈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였다. 아테네는 자신의 기분과 권위에 도전했다고 판단하고 한 순간에 한 존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렸고,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가 전혀 부재한 상태에서 단순한 괴물로 치부할 뿐이었다.
메두사의 비극은 신화 속의 이야기로서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와 결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괴물로 정의하는 이해 부재의 사례는 사회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인이 가진 것 또는 타인의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음에 대해 오만이나 과시욕의 배설 따위로 치부해버린다. 그리고 마치 메두사를 괴물로 생각해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재료로 썼듯이 그들을 괴물 혹은 미숙한 자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든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만연한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타인을 이해하고 헤아릴 줄 모른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타인을 괴물로 만드는 또 다른 아테네이자 페르세우스일 뿐이다.
메두사는 고르고 세 자매 중 하나로, 유일하게 죽을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났다. 다른 이들은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메두사는 그렇지 않았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신으로, 주변에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이들이 많았고 메두사 또한 이를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다. 아테네 여신이 이를 좋지 않게 보고 있던 와중, 포세이돈이 메두사를 납치하여 아테네 신전에서 겁탈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분노한 아테네 여신은 메두사가 평소에 자랑하고 다니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를 내렸다. 흉측한 괴물로 살아가던 메두사는 이후 페르세우스 자신의 용맹함과 입지를 증명하기 위한 일종의 제물로서 목이 잘려 죽게 된다.
과연 메두사는 무엇 때문에 저주를 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살해되어야 했나. 그녀는 타의로 납치되어 강간을 당한 피해자였지만 그 죄로 인해 괴물로 변하는 저주를 받았고, 페르세우스에게 그의 영웅적 위업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살해되었다. 원점으로 돌아가보면 그녀가 저지른 죄라고는 그녀의 잘난 부분을 주위에 자랑하고 다닌 것 뿐, 과연 그것을 죄라는 무거운 단어로 칭할 수 있는지조차 나는 모르겠다.
신화를 공부하다 보면 신의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그 속내는 질투와 같은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물론 신화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 쯤은 알고 있다. 또한 당시 신의 절대적인 권력과 사회 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같은 시대적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신화 속 메두사의 상황에 이입하여 보자면 신들의 세계엔 관용과 이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포세이돈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였다. 아테네는 자신의 기분과 권위에 도전했다고 판단하고 한 순간에 한 존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렸고,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가 전혀 부재한 상태에서 단순한 괴물로 치부할 뿐이었다.
메두사의 비극은 신화 속의 이야기로서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와 결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를 괴물로 정의하는 이해 부재의 사례는 사회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인이 가진 것 또는 타인의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음에 대해 오만이나 과시욕의 배설 따위로 치부해버린다. 그리고 마치 메두사를 괴물로 생각해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재료로 썼듯이 그들을 괴물 혹은 미숙한 자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든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만연한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타인을 이해하고 헤아릴 줄 모른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타인을 괴물로 만드는 또 다른 아테네이자 페르세우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