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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POST
호흡의 기술 - 제임스 네스터

어젯 밤, 자대에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을 위해 일찍 누었다. 그런데 갑자기 코가 막히면서 코로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입으로 호흡하면서 잘 수밖에 없었는데, 목이 건조해지고 입이 바싹 마르면서 얼마나 잠에 들기 힘들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대대에 출근했고, 시간이 남아 책장을 봤는데 한 눈에 들어온 시원한 파란색의 책이 있었다. 그 주제도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호흡"과 관련된 책이었다. 우리는 일생동안 수억~수십억 번 호흡을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항상 하는 것이 호흡이고 생명유지에 가장 원초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그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호흡의 방식"이 우리 몸의 모든 곳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가? 호흡을 천천히 하든 빠르게 하든, 깊게 하든 얕게 하든, 입으로…

08.03POST
호모데우스 - 유발 하라리

세상이 AI에 열광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킨게임에 돌입한 지 오래다. 사람들은 하루하루 달라지는 AI 성능에 열광하며 기능들을 사용해보기 바쁘다. 특히 AI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 가장 영향을 끼쳤던 "지브리 그림체로 그려줘" 사건이 대표적인 하나의 예일 것이다. 나 또한 군대에 입대하기 전부터 최대 관심사는 AI의 활용과 나만의 AI를 개발해보는 것이었다. 흥미만을 추구하여 배움의 깊이는 얕았지만 하루 온종일 AI와 지냈던 만큼 AI에 대한 관심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AI를 내 일상 속에 녹여내기엔 성능이 충분하지 않았다. 아무리 데이터를 줘도 다 읽지를 못하거나, 다 읽어도 활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애초에 데이터를 잘 읽지도 못해서 내가 일일히 데이터를 가공해줘야 알아먹기 시작했는데,…

08.17POST
나는 감염되었다 - 서창록

2020년, 카이스트에서 3학년 1학기를 다닐 때 코로나가 터졌다. 대부분의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었고 나는 집으로 내려와서 수업을 들었다. 나에게 코로나 시기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정해진 커리큘럼을 의심없이 달려가던 중에 주어진 고립의 시기는 전산학부를 졸업한 후의 미래와 재수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쉼표가 되어주었다. UN 인권위원인 저자 또한 초창기 코로나에 걸렸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신념처럼 받들던 인권의 의미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한 개인의 인권과 다수의 안전이라는 공공의 이익이 충돌하는 그 사이에 서서 현실을 고려할 줄 아는 진정한 인권위원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나는 코로나 백신의 접종을 망설였었다. 당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된 백신에 대한 안정성 에 의문이 들었고, 백신으로 인한 부…

10.19POST
여행의 심리학

여행, 잊었던 나를 다시 만나다 여행을 주제로 하는 책을 읽고 있자면 일상을 잠시 잊고 여행하는 작가의 옆에서 즐거운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눈을 감으면 느껴지는, 옷자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산뜻한 바람, 기분 좋게 비치는 햇살을 따라 마음의 눈을 돌리면 보이는 높고 파란 하늘과 솜사탕 같은 구름이 해묵은 고민거리들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하지만 심리학자가 직접 여행하면서 배웠던 점을 정리한 '여행의 심리학'은 여타 다른 도서와 달랐다. 작가의 여행 경험보다는 내가 경험했던 여행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나에게 여행은 무엇이고 어떤 여행을 추구하는지, 내가 다녔던 여행을 다시 한번 따라가며 즐거운 회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행은 항상 마음을 들뜨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보았지만, 작년 겨울에 마…

12.06POST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 김대식

AI가 없던 삶을 다시 떠올리기도 힘든 요즘이다. 검색을 할 때도, 사진을 수정할 때도, 공부를 할 때나 심지어는 주식을 할 때도 AI를 활용한다. 이렇듯 AI는 챗GPT가 출시된 이래 근 몇 년간 우리 일상에서 빼놓기 힘든 존재로 스며들었다. 잘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AI가 내 삶 속에서 유용함을 가질수록 어떤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불쑥 든다. 다들 AI의 발전 속도를 체감하고 있지 않은가. 문맥도 제대로 못 읽던 애가 몇 년 새 수능 물리 문제를 보고 그림을 이해하고 상황을 인지해내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주로 사진이나 그림을 활용해서 질문을 하던 내게 제미나이3는 마치 미지의 것을 맞닥뜨린 것 같은 충격이었다. 사진이나 그림은 물론 악필 중의 악필인 내 손필기도 척척 알아보…

01.11POST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티나 실리그

​ 정신없이 삶을 살다보면 가끔씩 지나온 생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과거를 돌아보며 남들 보여주기 부끄러운 반성과 후회로 가득 찬 일기를 쓴다. 마치 가끔씩 핸드폰의 어플이나 사진들을 정리하듯이, 일기를 한 번 쓰고 나면 머릿 속에 뒤죽박죽 섞여있던 과거의 행적이 깔끔히 정리되고 앞으로 내가 행해야 할 것들이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가급적 자주(매일, 매주) 삶을 재평가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사전예방을 할 수도 있고, 때때로 한 단계 높이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가야 할 시점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나는 이런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과거가 다르고, 사람 자체의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실…

02.26POST
Co-Intelligence - Ethan Mollick

AI의 실용적인 사용법에 관해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유튜브나 SNS의 뉴스들을 보면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이 AI를 사용하면서 폭발적인 생산력 향상을 실감했다고 한다. 혹시 나 혼자 뒤처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AI의 활용성에 대한 호기심이 머릿속에 카오스를 만들고 있는 요즘,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Co-Intelligence다. ​ 책을 읽기 일주일 전, 나는 SNU Pre-Med Gradulator라는, 서울대 의대 예과 수료 요건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학기별 강좌 수강 계획을 세워보면서 이수 계획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웹앱을 만들어보았다. 코드 한 줄 쓰지도, 보지도 않고 온전히 Google AI studio의 힘만으로 말이다. 처음 사용해본 터라 누더기처럼 수정에 수정을 더하기는 했지만, 결국에 AI는 내 프롬프트를…

03.07POST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 우리는 시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산다. 마치 물고기가 물 속을 당연시 여기는 것처럼 시간은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이고,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우리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 부대끼며 시간을 보낸다. 인류의 역사 이래 시간에 대한 우리의 직관은 일관되어왔고 그 자체로 하나의 정의로서 굳혀졌다. ​ 하지만 저자 카를로 로벨리는 태어날 때부터 겪어왔던 시간에 대한 직관을 넘어 객관적인 물리학의 눈으로 시간을 바라본다. 그리고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우리가 시간 속에 있는 걸까, 시간이 우리 속에 있는 걸까? 우리는 왜 과거는 떠올리면서 미래는 떠올리지 못할까? 시간은 정말 공평하게 흘러갈까? 아니, 시간이 뭘까? ​…

07.01POST
시지프 신화-카뮈

왜 철학을 공부하는 걸까. 아니, 철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학문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군대인데도 불구하고 인복이 따라주었는지 내 주변에는 인문학을 중시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알게 모르게 그에 영향을 받아 평소 같으면 손도 대지 않았을 세계문학전집에서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얼마 읽지도 못하고 책을 반납하게 되었는데, 철학을 주제로 하는 책들을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근거로 하는 자신의 생각을 근거로 하는 자신의 생각을 근거로 하는...... 구조의 꼬리물기. 해당 철학자의 수많은 생각들 중 하나라도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해당 학자의 전체적인 논리 구조가 전혀 와닿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런 책들은 시작하기가 힘들고, 읽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불쾌함과…

08.08POST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단어만을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다. 책을 펴고 진정으로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글만 깨우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 앞선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는 책에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우리가 앞서 체험한 경험이 책을 통해 정리되고 이해될 뿐이다. 그래서 너무 어릴 때 책만 읽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내용 중 하나다.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사유에 대해 관심이 높았던 요즘의 나에게 가장 적절한 책이었다. 어지럽게 부유하던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차곡차곡 정렬되기 시작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는 무엇인가, 더 나아가 나는 누군가? 통념상 외부세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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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 2026·WEEK 36
ISSUE 49·DAY 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