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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아 전쟁 신화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적인 이야기로만 치부되곤 했다. 하지만 하인리히 슐리만에 의해 신화가 역사의 영역으로 발굴되기 시작하였다. 그 이전에도 1870년에 발견된 외교 문서인 히타이트 문서에 따르면, 아히야와(미케네인)라는 세력이 히타이트의 속국인 월루사를 침공했다는 기록이 있다. 월루사는 트로이아의 다른 이름인 일리오스와 발음이 유사하고 위치 또한 트로이아 발굴지와 일치했다. 프랭크 칼버트를 만난 슐리만이 자금을 대며 시작하게 된 히살릭 언덕 발굴을 통해 1873년 성벽과 성문의 흔적을 발견하고 슐리만은 이를 프리아모스의 궁전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순금의 머리 장식을 발견한 그는 트로이아의 헬레네가 썼던 것이라 믿고 아내 소피아에게 씌운 후 사진을 찍어 언론에 공개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오이디푸스는 왕권만을 생각하는 아들들에게 저주를 내렸다. 오이디푸스 사후 그의 저주가 두려웠던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는 1년마다 교대로 왕위에 오르면서 저주로부터 벗어나보려 시도했지만 에테오클레스의 약속 위반으로 폴뤼네이케스가 아르고스로 망명을 가게 되면서 틀어지게 되었다. 망명한 곳인 아르고스의 왕인 아드라스토스의 딸 아르게이아와 결혼한 폴뤼네이케스는 아드라스토스의 도움으로 테베 원정을 준비하게 된다. 이에 벌어진 두 차례의 테베 전쟁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피의 복수로 점철된 관계를 형성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에테오클레스와 폴뤼네이케스 중 누구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인 에테오클레스의 약속 위반이 더 큰 잘못인가, 아니면 폴뤼네이케스의 에테오클레스를…
알케이데스는 크레온의 딸 메가라와 결혼해 3명의 아들을 얻게 된다. 이를 질투하게 된 헤라는 알케이데스에게 광기를 보내 알케이데스가 자기 아들과 쌍둥이 형제의 자식까지 다 죽이게 한다. 참혹한 광경에 자살을 결심한 알케이데스에게 테세우스는 죽는다고 죄가 씻기는 것이 아니니 자살하지 말라 권유한다. 델피의 아폴론 신전을 방문한 알케이데스는 퓌티아 여사제를 만나 우리가 아는 헤라클레스로 개명하게 된다. 그리고 한 신탁을 받아 죄를 씻고 불멸의 존재가 되기 위한 12가지 과업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헤라클레스가 수행한 12가지 과업들은 모두 불가능하리라 생각되었던 형벌과 같은 임무들이었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어떨때는 초인적인 힘으로, 어떨때는 뛰어난 전략과 지혜로, 어떨때는 조력자의 도움으로 각기 다른 과업들…
메두사는 고르고 세 자매 중 하나로, 유일하게 죽을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났다. 다른 이들은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메두사는 그렇지 않았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신으로, 주변에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이들이 많았고 메두사 또한 이를 숨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녔다. 아테네 여신이 이를 좋지 않게 보고 있던 와중, 포세이돈이 메두사를 납치하여 아테네 신전에서 겁탈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분노한 아테네 여신은 메두사가 평소에 자랑하고 다니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를 내렸다. 흉측한 괴물로 살아가던 메두사는 이후 페르세우스 자신의 용맹함과 입지를 증명하기 위한 일종의 제물로서 목이 잘려 죽게 된다. 과연 메두사는 무엇 때문에 저주를 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가 살해되어야…
지금까지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과 추가로 제공된 영상을 토대로 신화가 단순히 허구적인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다른 표현 방식임을 아래의 이유로 알 수 있다. 원래 미노스 신화는 신화로만 여겨졌을 뿐 그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세기 초 영국의 고고학자였던 아서 에반스는 미노스 신화를 토대로 크레타 섬을 조사하였고 결국 크노소스(Knossos)를 발굴해낸다. 이는 신화가 역사를 품고 있다는 가장 알아보기 쉬운 증거이며, 크레타 섬은 신화가 역사로 발굴됨에 따라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 되었다. 발굴된 궁전인 크노소스의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처음부터 궁전을 크게 지은 것은 아니었다. 크레타 문명이 발달하고 그 위력을 떨치는 영역이 점점 늘어나면서 궁전의 크기도 점점 늘어났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프로메테우스를 벌하기 위해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 대신 그의 창조물인 인간에게로 눈을 돌린다. 원래 인간은 남성만 존재하였는데, 제우스는 이를 파고들어 인간 남자를 괴롭히기 위해 최초의 인간 여성을 만들었다. 헤파이스토스는 여신들을 모델로 흙으로 처녀를 빚었고, 아테나는 예쁜 옷과 화환, 허리띠, 황금 머리띠 장식과 베 짜는 솜씨를 주었다. 아프로디테는 매력을, 헤르메스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영악한 마음, 교묘한 말솜씨를 주었다. 이렇게 신이 선물로 모든 것을 주었다는 뜻을 가진 여인 판도라가 탄생하였다. 모든 것을 예견한 프로메테우스는 에피메테우스에게 절대 제우스의 선물을 받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제우스가 헤르메스를 시켜 보낸 판도라에 매료된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집에 받아들이…
기원전 6세기, 아테네에서는 참주가 하층민중의 지지를 얻어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하였고 평민을 위한 정치를 시작하였다. 참주는 각 동네마다 따로 열리던 디오니소스 축제를 아테네 한복판에서 크게 열었고 수천 수만명의 아테네 시민들이 한 공간에 모여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축제를 통해 평민들을 다루며 독재를 하려던 참주의 뜻과는 반대로 평민들이 축제를 통해 힘을 기르기 시작했다. 특히 최대 1만 8천명을 수용가능한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열린 제우스에 저항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신화 연극을 본 시민들은 이를 단순 신화로 치부하지 않았다. 그들은 현실의 정치적 상황에 대입해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저항정신과 민주의식을 깨치기 시작했다. 당시 평민들을 위한다던 참주의 정치는 본질적으로 독재적인 통치였고, 이에 클레이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6째 아이는 티탄 신족과의 전쟁인 티타노마키아를 일으킨다. 10년 동안의 대전쟁에서 승리한 6째는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주변과 나눌 줄 아는 절제와 정의를 실현하였고, 이후 그리스 신화의 중심이 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 올륌포스 12신 체제를 세운다. 그들 12신은 올륌포스 산에서 거주하면서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각자가 맡은 영역을 관장하게 되었다. 제우스(Zeus, 또는 윱피테르)는 올륌포스의 최고 통치자이자 하늘과 천둥번개의 신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기상현상을 관장하여 농경사회에 영향을 끼쳤으며, 질서를 확립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절대권력으로서 최고 재판관의 역할 또한 수행하였다. 헤르메스(Hermes, 또는 메르쿠리우스)는 제우스의 전령이면서 도둑과 협상, 상업과 부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세대 간 갈등이 일어나며 새로운 세대가 권력을 잡는 역사가 반복되어 왔다. 가이아의 자식인 우라노스가 가이아로부터 권력을 빼앗은 경우도 그러하였고, 우라노스의 자식인 크로노스가 우라노스로부터 권력을 빼앗은 경우도 그러하다. 하지만 이들은 권력을 잡고난 후 오래가지 않아 또 다른 새로운 세대에게 권력을 빼앗긴다. 제우스는 10년간의 대전쟁인 티타노마키아를 일으켰고, 결국은 아버지 크로노스를 끌어내리고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우스는 그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할아버지 우라노스와는 다르게 전쟁에서 승리하고 권력을 잡은 이후에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는 제우스의 4대 미덕, 즉 권력자인 아버지 크로노스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 용기, 전쟁에서 승리하게 했던 지혜, 권…
이번 강의에서 나는 수많은 신들을 알게 되었고, 신들 사이의 권력 투쟁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흥미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 분명 각 신들 모두 나름대로 개성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했지만, 그 중에서도 에로스라는 신은 다른 원초적인 신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돋보이는 차이점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신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단순하게 되돌아보면 에로스가 태초의 4신 중 하나라는 사실부터가 내 마음 속에 들어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어떤 것이든, 어떤 경우든 최초, 태초, 1등이라고 하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 같다. 흔히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태초의 4신에는 공간과 혼돈을 의미하는 카오스, 대…
신화란 무엇인가? 이제와 돌이켜보니 어릴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로 막연하게 느낌으로만 알고 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신화라고 부르는 개념은 다른 개념들도 으레 그렇듯 원래부터 지금의 뜻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이 변천과정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호메로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mythos(뮈토스)와 logos(로고스)의 관계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구 사상사의 관점에서는 뮈토스에서 로고스로의 발전, 즉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신화에서 합리적인 사유로의 발전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제시된 글에서는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와 같은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을 근거로 들며 뮈토스와 로고스의 이분법적 의미 분별에 의문을 제기한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속에서 뮈토스는 오늘날 로고스와의 대립되…